EU, "러 에너지 의존 끝낸다"...'신재생에너지 가속화' 계획 발표

“러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향후 5년간 2100억 유로(약 280조 원) 필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연료 사용 효율 개선,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녹색 경제’로의 가속화 계획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기존 40%에서 45%로 끌어올리고, 에너지 소비 절감율 역시 현재 9%에서 13% 수준까지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계획의 핵심은 러시아산 석유, 가스 의존을 가능한 빨리 끝내기 위한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의 '엄청난' 증대와 단기적 석탄 부양책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신규 공공, 상업, 주거용 건물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야 할 법적 의무를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2100억 유로(약 280조 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에너지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EU를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획이 유럽 그린딜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러시아 에너지로부터 가능한 빠른 독립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스 팀머만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현재 EU가 러시아 화석 연료에 연간 1000억 유로(약 134조 원)를 지불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은 유럽의 자금이 러시아로 넘어가 우크라 침공에 사용되는 것을 막고, 유럽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U 집행위는 앞서 이미 올해 말까지 EU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물량의 3분의 2를 줄이고 2030년 이전까지 유럽이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감소시켜 독립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EU 집행위가 이날 제안한 계획은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