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날 신규 발열자 26만명 늘어... 누적 200만명 육박

조선중앙통신,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인용 "전날 26만2천여명 발열자 발생"

16일 尹대통령의 인도적 차원 방역 지원 공식 제안에 '묵묵부답'

WHO, 北 코로나 새 변이 출현 위험 경고... "도울 준비 돼있지만 간섭 권한 없다"

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18일에도 신규 발열자가 26만여명이 추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명 늘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에 따르면, 17일 18시부터 18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227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21만3280여명이 완쾌되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4월말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발열자 수는 197만8230여명으로, 그중 123만 8000여명이 완쾌되고 74만 1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63명으로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북한을 향해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적·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고 인도적 차원에서의 방역지원을 공식 제안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다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새 변이 출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 사태에 대해 "현재 (백신 및 치료제 등) 가용 수단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확실히 걱정스럽다"며 "WHO는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곳에서 항상 새 변이 출현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주권국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