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매출액 전년比 6.9%↓…신한라이프 ‘나홀로 성장’

작년 증시활황으로 인한 기저효과 사라지면서 실적 악화
동양·푸본현대생명, 20%대 감소
미래에셋·KB생명, 매출감소에도 순위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전망도 ‘흐림’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인한 자산운용수익 증가, 특별배당 유입 등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주요 12개 생명보험회사의 매출액(영업수익)은 전년대비 평균 6.9% 줄었다. 본업인 보험료수익은 일반 보장성보험 매출이 늘면서 소폭 증가했지만 실적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한라이프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12개 생보사의 1분기 매출액은 27조1335억원으로 지난해 29조1467억원과 비교해 6.9% 감소했다.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1분기 매출액 7조9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조4816억원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보장성 판매력 견지를 통한 신계약가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1분기 매출액으로 전년동기 4조7101억원 대비 6.5% 줄어든 4조403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005억원에서 7.7% 감소한 4조60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입보험료는 저수익성 퇴직보험 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3조12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785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763억원보다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생보사들 신한라이프를 제외한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KB생명, 푸본현대생명, DB생명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매출액 2조20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매출액 1조3790억원과 비교해 59.9% 성장했다. 12개 생보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전년 6위에서 한 단계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NH농협생명 1분기 매출액은 2조4415억으로 전년동기 2조7947억원 대비 12.6% 줄었으나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4위를 유지했다. 동양생명은 1분기 매출액 1조4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조9302억원 대비 23.8% 감소한 수치다. 전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6위에 놓였다. 보험업계에 의하면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저축보험 신계약이 급감했는데 적용이율을 상향한 상품을 통해 4월부터 다시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

흥국생명 1분기 매출액은 1조272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221억원 대비 15.9%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년 1분기 매출액 9123억원보다 9.9% 감소한 822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2단계 뛴 8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영업지표인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가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으나 이는 전년 시장 활황에 의한 기저효과 및 지수변동에 따른 변액 일시납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 1분기 매출액 7669억원으로 전년동기 9219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 KB생명은 전년 1분기 매출액 8206억원보다 10.9% 줄어든 73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10위를 차지했다.

푸본현대생명은 1분기 매출액 70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9508억원 대비 26.4% 감소한 수치다. 전년 8위에서 세 단계 하락하며 11위에 놓였다. DB생명은 전년 1분기 6227억원보다 3.1% 감소한 당기순이익 60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동일한 12위를 유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익의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생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신상품 출시가 매출로 연결되기도 어렵다. 생보사 매출은 계속 안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