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가짜 경기맘' 김은혜, 자녀 '황제 조기유학' 불법·편법 의혹 해명하라"
김은혜 "김동연 아들, 美 시민권자 자격으로 연방장학금과 등록금 감면 혜택"
김동연, '김성태 딸 판결문' 근거로 "김은혜, 지인 김씨 KT 취업 청탁의혹" 주장
강용석 "김은혜, 3년 전 검찰조사에서 인정한 사실 전부 부정... 허위사실 공표?"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팩트체크' 공방이 '고발전(戰)'으로 격화하면서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MBC·KBS·SBS 등 지상파 3사에서 생중계하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번 토론 역시 지난 12일 첫 TV토론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참석한다.
김동연 후보의 '고졸신화'의 진위, 김은혜 후보의 '하이퍼루프 공약'의 현실성과 '경기맘' 진위 여부가 도마에 올랐던 첫 TV토론은 시청률 4.7%로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두 번째 TV토론의 하이라이트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자녀 유학 ▲KT 취업 청탁의혹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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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기맘' 김은혜, 자녀 '황제 조기유학' 불법·편법 의혹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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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입구에서 등산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김은혜 후보가 '경기맘'을 자처하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경기교육 레벨업'을 공약했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연간 학비 1억원(7만6400달러)짜리 미국 최상위 주니어보딩스쿨에 '황제 조기유학'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학교 진학과정에서의 불법·편법이 있었을 의혹을 제기하며 "자녀의 미국 중학교 재학기간 본인과 남편의 미국 체류를 증명할 수 있는 출입국 증명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연 캠프의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김은혜 후보 자녀의 황제 조기유학은 초중등교육법과 180도 상충한다"며 "2012년 6월 교육부가 발표한 '인정유학 확대 방안'에 따르면 의무교육 단계인 초·중학교 재학생의 유학은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5조'에 따라 부모 중 한 명과 출국할 경우에만 인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홀로 기숙생활을 하고 있는 김은혜 후보 자녀의 황제 조기유학은 실정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 김은혜 후보는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배우자는 한국 법률사무소(김앤장)에서 활발히 활동한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후보는 지난 19일 "경기맘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건 옳지 않다"며 "(경기맘은) 경기도에서 사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교육·보육 등을 고민하는 진정한 어머니를 이야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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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아들, 美 시민권자 자격으로 연방장학금과 등록금 감면 혜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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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경기도 광주시 이마트 경기광주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 아들의 미국 공립학교 유학과 국적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놨다.
김은혜 캠프의 이형섭 대변인은 지난 15일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1992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를 모두 미국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기간은 이 기간에 불과하다"면서 "(김 후보의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 자격으로) 내국인(미국인)만 받을 수 있는 연방장학금을 수령하고 등록금 감면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으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경기도 안양 소재 'S유치원'을 졸업했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안양의 'B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 소재 'D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김 후보의 해외근무로 인해 아들은 초등 4학년 무렵인 2002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현지 공립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도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18일 "미국에서 국비 유학하면서 작은애를 낳았다. 미국은 속지주의 국가라 미국 국적을 부여받았다"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 저희 집 애들은 전부 공립학교에 다녔다. 제 유학비자, 국제기구 근무비자 때문에 공립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사립학교에 들어갈 형편도 못됐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경기도 화성 51사단에서 충실하게 근무해 표창까지 받았다"며 "자꾸 '이중국적'이란 용어를 쓰는데 정확한 법적용어는 '복수국적'"이라고 항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는 17일 "'복수국적 허용 확대'를 골자로 한 국적법 개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이뤄진 일이다.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해당 법안에 따라 '복수국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했고, 군 복무 역시 성실히 마쳤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은혜 후보가 이제와서 복수국적을 문제 삼는 것은 자기 부정이며, 몰랐다면 무지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실체도 없는 네거티브를 벌인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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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딸 판결문' 근거로 "김은혜, 지인 김모씨 KT 취업 청탁의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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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안양시 벽산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KT 불법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9일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딸의 부정취업 관련 사건 판결문을 근거로 김은혜 후보가 KT 전무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당시 30세)씨 취업을 청탁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씨는 1차 실무면접에서 불합격했다가 합격으로 조작됐다" "추천인에는 '김은혜 전무'라고 적혔다"고 전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후보는 19일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의에 "바로 답변하지 못했던 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확인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부정채용에 관여한 적 없다" "알아본 결과를 누가 말해줬는데, 그 안에 거론된 분이 KT에 채용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자료에는 불합격이 합격으로 바뀌었다고 나와 있다'는 지적은 "아니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김은혜 후보를 고발한 날, 김은혜 후보 측도 김동연 캠프의 백혜련 수석대변인, 김승원 선임대변인, 이수진 대변인을 같은 혐의로 서울남부지방청에 맞고발했다.
김승원 선임대변인은 21일 김은혜 후보의 발언 중 ▲"(시댁 쪽에서) 챙겨봐달라는 부탁받았다(2019년 2월 서울남부지검 조사. 19일 KBS 뉴스9 보도)" ▲(추천한 적이 없으시다는 거죠?) "그런 부정 채용 제가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2022년 관훈클럽 토론회)" ▲(추천한 적이 아예 없으시다는 뜻인가요?) "이분(지원자)에 대해서 제가 잘 모른다(1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부정청탁을 한 적이 없다. 그 서슬 퍼런 민주당 정권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20일 백브리핑)" ▲"수사를 받은 적이 없고 문제가 됐으면 검찰에서 기소했을 것이다" "제가 이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정도로 청탁에 관련된 사안도 아니었다(20일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 기자회견 백브리핑)" 등 5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는 일관되게 청탁한 사실이 없으며 청탁인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며 "김은혜 후보는 이제 본인이 강하게 부정하는 사실들을 보도하거나 적시한 언론과 검찰을 고발해야 한다"고 도발했다.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강용석 후보도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보도에 따르면 2019년 검찰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남편의 친척 김모씨에 대한 채용 청탁행위를 인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은혜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이러한 청탁사실과 남편의 친척 김모씨를 모른다고 거짓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지적하는 언론의 후보자 검증에 대해 공직선거법으로 고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3년 전 검찰조사에서 인정했던 사실에 대해 이를 전부 부정한 김은혜 후보의 관훈토론회에서의 거짓말은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