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은혜, 애초에 왜 추천했나... 말도 안 되는 궤변"
민주당 "김은혜는 사퇴하고 국힘은 '부실공천' 사과하라"
김동연 "인적성 검사에서 거의 꼴찌였는데 1차에서 합격"
김은혜 "청탁한 적 없다... '인사규정에 맞으면 쓰라'고 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24일 "여전히 반복되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거짓말 때문에 어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도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전날 토론 중 'KT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김은혜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정민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은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KT 채용청탁에 대해 '인사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고 얘기했다'고 하지만, 규정에 맞춰서 인사가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면 애초에 왜 추천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채용청탁 의혹을 어떻게든 가리고자 말도 안 되는 궤변을 꺼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KT 채용청탁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조문정 기자]
김동연 선대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KT 채용청탁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에는 "KT 채용 청탁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부디 지금이라도 사실을 밝히고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하고 "김은혜 후보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한 국민의힘도 부실인사를 공천한 사실에 대해 1400만 경기도민과 국민께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KT새노조도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김은혜 후보가 단순 청탁을 넘어 지위를 남용해 인사부서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KT 재직 당시 '기업문화 개선을 담당하겠다'던 김은혜 후보가 남편의 친척을 채용과정에 추천하고 결과 조작을 했다는 KT 측 내부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KT 채용청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SBS 뉴스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앞서 김동연 후보는 23일 밤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은혜 후보는) KT 불법 채용 청탁 관련 토론회에서 '(그런 적) 없다'고 했다가 불과 반나절 만에 검찰기록들이 나와서 거짓말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딸 부정취업 관련 사건 판결문에 포함된 '2019년 2월 서울남부지검 조사' 내용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 검사: "공채과정에 A씨를 추천한 사실이 있나요?"
▶ 김은혜: "네, 있습니다. (시댁 쪽에서) 챙겨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동연 후보는 "인적성 검사에서 거의 꼴찌(848명 중 846등)였는데 1차에서 합격했다" "최종합격은 안 됐다고 하지만 1차 합격에서 이분 때문에 떨어진 분이 계신다는 얘기"라며 "교통사고가 안 났다고 음주운전을 처벌 안 하느냐. 이렇게 청탁 내지는 요청한 사실, 또 거짓말한 사실에 대해서 해명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제기하고 있다.[사진=SBS 뉴스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사진=SBS]
김은혜 후보는 "저는 청탁을 한 적이 없다. 청탁을 할 때 '이 사람 능력 안 되면 떨어뜨리라'고 하는 청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만약에 그런 청탁이 있었다면 아마 저를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A씨 KT 채용 진행과정 당시) 민주당 정권이었고, 저는 전 정부에 있던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청와대 비서관을 하다가 KT 전무 자리를 만들어온 것도 '낙하산' 색깔이 농후하다"며 김은혜 후보를 둘러싼 'KT 낙하산 인사 의혹'까지 언급하며 "지금 아마 '청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얘기하시는 것 같다. 2018년도 금융감독원장이 어느 금융지주에 있을 때 친구 아들을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퇴한 적도 있다. 김은혜 후보님의 청탁 또는 거짓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금 후보님은 '부정청탁'의 의미로 '추천'을 말하셨다. 저는 '인사규정에 맞으면 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탈락시키라'라는 게 제 뜻이었다"고 밝히며 "저한테 더 엄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번 정부가 주장하는 공정과 상식에 정면 배치되는, 우리 청년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님은 붙든 떨어지든 아무 상관 없는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기억이 잘 나시느냐"며 "저는 검찰이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김동연 후보님은 택시기사님 때린 것에 대해서 검찰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기소유예되셨다. 저는 그렇게 탈탈 털려고 해도 검찰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줬다. 그러면 뭐가 더 적법이고 뭐가 더 불법이었겠는가"라고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