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떠나자 北 '무력시위' 재개... 尹대통령 NSC 주재

합참, 25일 새벽 6시, 6시37분, 6시42분께 탄도미사일 3발 발사 포착

尹대통령, 오전 7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재

통상 '동해안으로'라는 표현 대신 '동쪽'으로라고 밝혀 중장거리(ICBM)급 추측

전문가 "바이든 한일 순방 마치고 출국하자 '전략적' 무력시위 나선 것" 분석

북한이 2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연속적으로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전날(24일) 오후 6시 미국으로 출발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의도적인 전략적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께와 6시37분께, 6시42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3발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 군은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 또한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다만 통상 단거리급 미사일이 탐지된 경우 합참이 발사방향을 '동해상'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달리 이날은 '동쪽'이라고 표현해 중장거리급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ICBM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동향이 있다고 예의주시해온 상황이다.

이날 무력시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후 이틀 만인 1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이어 13일 만의 도발이고, 올해 들어 17번째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 기간이 아닌 출국 후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해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가 뭔지’를 묻는 질문에 “순방기간 내 무력시위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미국이 즉각 전략자산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 정상이 북한에 대한 일종의 압박을 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이에 북한도 ICBM급 미사일 도발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하고자 한 대응방안 중 하나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 등에 대비해 강원 일대에서 미사일 공동대응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한미 간 공동대응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를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오전 7시 30분에 NSC는 오전 7시 30분에 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