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서광마을기업 새로운 상생 모델 만들어 간다
에스지아큐먼, 람정제주개발·JDC·서광서 마을 등 상생협약 일환 설립
자회사 포함 고용인원만 390여명, 2021년 매출액 130억원 달해
◆…제주런더리 세탁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주신화월드 제공
외국계 투자기업과 사업장 소재지 마을기업이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제주신화월드와 안덕면 서광리 마을기업인 에스지아큐먼이 만들어가고 있는 상생 모델이 그것이다.
에스지아큐먼(대표이사 이정근)은 2017년 4월 설립된 서광마을기업이 모체다. 서광리 및 안덕면 외 개인투자자 382명과 서광서·동리 마을회 및 목장조합 등 4개 단체가 출자한 32억4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100% 도민 자본인 것이다.
마을기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2015년 8월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개발 운영사인 홍콩 랜딩그룹 현지법인인 람정제주개발과 JDC, 서광서·동리 마을회 및 공동목장조합이 함께 체결한 상생협약 이행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화역사공원 지역사회 참여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주민·조합원 우선 채용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무엇보다 람정제주개발과의 기업·지역 간 사회적 개발 모델 구축에 방점을 뒀다.
에스지아큐먼은 하우스키핑 등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조경, 호텔·리조트 세탁서비스, 식자재 공급, 식음료·유통 매장 운영, 전략·컨설팅 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임직원 308명, 2021년 매출액은 92억원에 이르고 있다.
에스지아큐먼은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하우스키핑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관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세탁서비스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기업 경영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마을발전기금을 조성해 교육·복지 프로그램 확대 시행의 복안도 갖고 있다.
에스지아큐먼은 자회사로 서귀포시 토평공단에 제주도 내 최대 세탁공장인 제주런드리를 운영하고 있다. 자본금 34억원에 90억원을 투자했다. 30년 경력의 세탁전문가와 최신 자동화 세탁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최신 시설을 바탕으로 1일 린넨류 22톤, 유니폼류 3000 피스를 처리할 수 있다. 세탁 서비스 위탁업체는 제주신화월드의 메리어트, 서머셋, 신화, 랜딩관 외에 4개 호텔이 추가된 데 이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종업원 78명 가운데 다문화가정 11명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아 장애인 25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37억원에 이른다.
서광마을기업 성공 여부는 곧 지방정부가 기획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공기업과 사기업, 지역공동체가 삼위일체가 돼 기획단계부터 추진한 동반성장 정책의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상생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기업이 마을기업의 발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주민 소득을 지원하는 형태의 이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성공적 안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이나 정부의 개발사업 추진 시 환경영향평가 정당성이나 공공이익 배분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개연성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공동체와의 상생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다. 지역민이 주주와 임직원으로 참여하는 ‘마을기업’임을 감안하면 서광마을기업은 최적의 대안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