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법사위원장 문제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 원내대표 소관"

이재명·송영길 '김포공항 이전' 공약 "중앙당 공약 아니다...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 아냐"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갈등 "과도하게 부풀려져...선거 막판 문제 제기가 옳은지에 대해 이견 있었던 것"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장 문제와 관련해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전적으로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협상할 때는 그 당시에 최선의 협상을 한 것이고, 지금 원내대표들은 지금 현재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원내대표이던 지난해 7월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는 조건으로 상임위 재배분에 합의한 바 있다. 지금의 협상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박홍근 현 원내대표의 '원점 재검토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라며 "해당 지역 후보들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내놓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위원장은 "서울·인천·경기뿐 아니라 제주도 또는 국내선으로 연결되는 지방의 도시들과 모두 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각 지역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부 정책으로 채택할만한지 안 할지는 차차 해봐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저희 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며 "아직도 저희 당은 부족하다고 보고 본 투표일인 6월 1일까지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선 "경기도에서는 계속 접전 양상이지만 김동연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지지세를 잘 지켜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선 "과도하게 갈등이 부풀려져서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쇄신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선거 막판 마지막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이나 사전투표를 바로 앞둔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혁신내용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공동비대위원장 간에도 전혀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전날 봉하마을에 다녀오면서 봉하 현지에서도 비대위원 전체가 모여서 이 문제를 의논했고, 비행기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제 바로 옆자리에 앉으셨기 때문에 충분히 의논했고, 실무자 간 협의를 하자고까지 이야기가 된 사안이었다"며 "미스커뮤니케이션은 아니고 분명한 의사전달이 됐고, 실무자 간에도 협의가 있었는데도 (기자회견이) 주변의 의견과 무관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좀 문제가 커졌던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