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김포공항 이전, 경솔… '거물' 이재명을 버리진 않을 것"

"김포공항 이전, 공약하려면 처음에 했어야... 잘못한 것"

"이재명 거물이니 계양을에서 버리지는 않을 것"

"박지현의 용기 높이 평가...혁신은 아쉬워"

지난 30일 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띄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경솔하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형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선거 마지막에 가서 저렇게 중요한 문제를 공약한 것은 경솔했다. 하려면 처음부터 나오면서부터 해야지 저렇게 중요한 문제를 (갑자기 내느냐) 나는 잘못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지역 연고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강하지만 이 위원장이 거물급 대선 주자라는 점에서다.

유 전 총장은 "보궐선거에서는 토박이나 몇 번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사람에 대한 동정여론이 (강하다)"며 "이재명 정도의 거물이 아니었다면 원래 지역에서 몇 번 떨어진 사람에게 혹할 텐데 워낙 거물이 와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이재명을 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6·1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선 "민주당은 지금 폭망해야 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 네댓 군데에서 그래도 경합 양상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 강원, 인천도 그렇고 그래도 한 여섯 군데 하면 그냥 선방은 했다"며 "일곱 군데면 그래도 잘 싸운 편이고, 대통령 취임 직후에 하는 지방선거에서 여섯 군데만 이겨도 선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일단 저는 박 위원장의 용기는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핵심은 빠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을 임명한 민주당을 향해 "정치를 희화화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 전 총장은 "대통령 선거 전에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제안했던 혁신안을 결의했다. 기초선거는 중대형선거구를 대폭 늘리겠다고 해놓고는 (안 했다)"며 "박 위원장이 그것을 강하게 비난했어야 한다. 그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586이 다 물러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는 "사실 비대위원도 아니고 위원장이라는 게 당수인데, 위원장 자리에 앉힌 것 자체가 정치를 희화화 시킨 것"이라며 "당에 와서 지적하고 목소리를 낸 용기는 높이 평가하지만 정치가 안정돼 있는 정치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