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7차 핵실험시 유엔 신규 대북 제재안 재추진" 경고

미국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규 대북 제재안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은 반드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규 제재안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먼저 기존 대북 제재를 확실히 시행해야 한다"며 "최근 안보리 표결에 부친 신규 대북 제재안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우리는 이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자동으로 대북 유류 공급 제재 강화를 해야 한다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 '유류 트리거' 조항을 근거로 하는 신규 대북 제재안을 상정했지만 지난 26일 표결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됐다.

유엔 결의안을 채택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5개의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부결된다. 현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부결된 제재안에는 북한의 원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4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로, 정제유 수입량 상한선을 기존 50만배럴에서 37만5000배럴로 각각 줄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