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경제, 1분기 성장세 주춤……日·유로, 경기회복 약화

미국과 중국 경제가 1분기중 내수에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성장세는 주춤했다. 유로지역, 일본 등은 경기회복세가 약화됐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주요국 경제, 국제원자재 시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분기중 미국 경제는 내수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순수출과 재고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4월 실업률(3.6%)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고용상황은 양호했으나 소매판매 증가흐름이 약화됐다.

향후 서비스소비 개선, 민간투자 증가 등으로 완만한 성장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세,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유로지역 경제는 방역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됐다. 3월 소매판매가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연료 판매부진 등으로 감소하고 산업생산도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3월 이후 소비심리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PMI도 공급차질 심화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서비스업PMI는 2월 이후 방역조치 완화로 상승했으나 5월중에는 소폭 하락했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수급차질 가능성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EU 집행위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금년중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경제는 1분기중 분기중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 등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3월부터는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3월 들어 소매판매와 수출이 증가로 전환되고 4월 서비스업 PMI도 기준치(50)를 상회했다.

향후 경제활동 재개, 대규모 재정지출 등으로 완만한 회복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유가 보조금, 에너지·원재료·식품 등 공급안정, 중소기업 지원, 저소득층 생활안정 등이 포함된 13조2000억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는 1분기중 분기중 경기부양책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3월 이후에는 감염병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4월중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실업률도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도 투자와 판매가 위축되면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상하이 봉쇄조치 해제(6월 1일) 및 추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장둔화에 대응하고 있으나 경기 하방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세안 5개국은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생산도 증가하는 등 회복흐름을 지속했다.

인도는 소비심리 개선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소매판매가 2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산업생산의 감소세도 점차 축소되면서 완만한 회복흐름이 재개됐다. 러시아는 미국·EU 등의 제재조치, 다국적 기업의 사업철수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편 5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최근 배럴당 11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産 원유의 공급차질 우려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봉쇄조치의 전개상황에 따라 등락을 지속했다.

주요 기관은 국제유가가 금년중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겠으나 러시아産 원유 공급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5월중 기타원자재가격은 5월중 천연가스 가격의 경우 EU의 수입선 다변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전월대비 13.4% 하락했다. 반면 석탄 가격은 EU의 러시아産 석탄 수입금지 추진 등으로 27.1% 상승했다.

LME비철금속지수는 중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0.8% 하락했다. S&P곡물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産 농산물의 파종 및 수확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남미 등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전월대비 2.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