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경제, 봉쇄조치 해제돼도 정상화에 상당기간 소요될 것”

중국이 봉쇄조치를 해제해도 생산 등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비는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중국 봉쇄조치 현황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금년 초 200명 내외에서 4월 중순 2만 명대를 돌파한 이후 최근(6.1일 기준) 1백 명대로 하락했다. 상하이가 6월부터 일상 회복단계로 전환되는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가 완화됐으나 코로나19 대응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 수출입 등이 위축되면서 중국 성장세 둔화 흐름이 현저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중 20개월 만에 마이너스(-3.5%)를 기록했고 4월에는 더욱 악화(-11.1%)되는 등 소비 부문이 부진했다.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 모두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4월 수출증가율도 3.9%(전년동기비)로 전월(14.7%) 대비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 부문 또한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상황이 지속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성장세 둔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0.25%p)하는 동시에 방역 대응 및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금융 조치를 발표했다. 또 생필품 공급 및 유통시스템 개선 등을 포함한 소비촉진 조치, 인프라 투자 확대 조치 등 내수 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도 시행했다. 그러나 국제기구 등 주요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금년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5.5% 내외)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봉쇄조치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하방요인을 고려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월 5.0%에서 4.3%로 0.7%p 하향 조정했다.

특히 중국 정치 상황, 의료역량 및 미·중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로코로나 정책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하방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 조사국 중국경제팀 관계자는 “중국은 선진국처럼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봉쇄조치가 해제된다 해도 생산·물류 등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소비는 고용시장 악화 및 가계부채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더딘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