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한 풍계리 핵실험 준비 징후 포착”...핵실험 재개할 수도

풍계리 핵실험장 중 갱도 하나 재개방 징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재가동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가운데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50MW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징후와 방사성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덧붙여 건설 중인 별관에 지붕이 올라가 외견상 건설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영변 경수로 주변에 작년 4월부터 공사 중이던 건물 한 동이 완공됐고 인접 구역의 건물 두 동도 착공됐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994년 건설이 중단된 50MW 원자로 건물이 해제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모습이 관찰됐는데, 이는 다른 건설 공사에 자재를 재사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준수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또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강화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5월 폐쇄됐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은 과거 여섯 차례 핵실험을 했던 장소로, 4곳 갱도 중 핵실험에 사용되지 않았던 3번 갱도를 복구해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