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기 정치'와 이율배반적 '당협 쇼핑' 비판한 정진석 비판
"이준석의 이슈 주도권은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니 '자기 정치'"
"2년 뒤 내다보고 이준석 '지분 챙기기', '알박기' 능력, 혁신위에 없다"
"윤리위가 징계한다면 선거 두 번 이긴 대표를 증거 없이 내쫓는 결과"
"이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은 당의 자산... 징계는 당대표 인정않겠다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며 대표단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키이우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원회' 설치와 '으뜸당원제' 도입, 우크라이나 방문 등이 이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천하람 혁신위원이 7일 "원래 정치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다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천 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그거는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이거는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는 정진석 의원의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정 의원은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6.1 지방선거에서)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면서도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도 결국 자기 사람 심기 시도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2년 뒤의 일(2024년 총선)을 미리 내다보고 이 대표를 고려해 이 대표의 지분을 챙겨주거나 이 대표 사람들을 알박기해 줄 능력이 과연 저희한테 있을까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혁신위 인사를 추천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 왜 하필 우리 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일 처음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생각이 다른 분들이 다양한 인사들을 추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의견대로 막 질주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은 또 이 대표가 도입했던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을 '수능 최저등급'에, '으뜸당원제'는 '내신'에 비유하며 당내에서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아무래도 당대표 선거가 이제 1년 정도 뒤에 예정돼 있다 보니까 어느 정도 견제구도 던지시고 이 국면에서 본인들의 존재감도 드러내시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그러며서 '본질은 결국 전당대회, 당권, 공천권이 아니냐'는 진행자에게 "네"라며 "저희 당이나 민주당이나 싸우기 좋은 시절이다"라고 답했다.
천 위원은 또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의 징계 종류를 결정하기 위해 24일 전체회의를 여는 당 윤리위원회를 향해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대표를 징계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말 그대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게다가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 두 번을 이긴 당 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라며 "우리 정당사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언행이 굉장히 거침없다. 그것이 저희 당의 굉장히 큰 자산"이라며 "이 대표 언행에서 굳이 잘못된 부분들만 핀셋으로 골라내서 윤리위가 징계하겠다면 당대표를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