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문 계파갈등 확산·전개 않도록 빠른 입장 표명 必"
"비상대책위원장, 악역 자처할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맡아야"
"이재명, 전당대회의 당대표 출마 적절치 않다...책임정치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7일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친명·친문 간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며 "(이재명 의원은) 이번 지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도 책임을 인정하고 져야 되는데, 본인은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지금 소위 친명·친문이라는 분들이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쪽, 이재명 아닌 쪽, 이렇게 흐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이것이 확산·전개되지 않도록 이재명 의원의 빠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직접 관련이 있는 것부터 지난 대선, 작년 재보궐 선거, 이걸 나눠서 평가·분석을 해야지 너도 책임이 있고 나도 책임이 있고 이런 식으로 섞어버리면 결국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며 "‘우리 모두 반성하자’ 이런 논리는 그럴 듯한 논리인 듯하나 비겁하고 정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 직접적으로 책임 있는 원인은 대체로 다 안다. 이재명, 송영길의 대의명분 없는 출마, 당내의 성 비위 사건, 공천의 잡음 등 아니겠나"라며 "지난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다수 의석의 힘을 이용해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등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견제, 반발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는 본인이 밝혀야지 제가 어떤 것을 요구할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이나 당원들에게 본인의 입장 표명부터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지도부의 일원이니까 당연히 책임이 있다"며 "그것도 한 번 복기하면서 평가하고 어떤 것이 좀 더 지혜로웠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는지 따져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 의원 본인과 문희상 의원, 유인태 전 사무총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저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의가 되지 않는다. 쓴소리를 많이 해 미움을 받아 추천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 계파 다툼이 있는 건 사실이고 자칫 계파적인 싸움으로 지저분하게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계파색이 옅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하시는 게 마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하나는 악역을 맡아야 된다"며 "책임 문제부터 시작해서 많은 저항이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려면 악역을 자처하면서 중심 있게 나갈 강심장을 갖고 있는 분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 적절성에 대해선 "전당대회의 당대표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대선 패배를 한 장본인이고, 본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그 의혹을 해소하고 자기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본인이나 당을 위해서나 한국 정치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책임정치라는 차원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마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의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친명계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그것을 바꾸자고 한다면 이해관계가 틀린 쪽에서 가만히 있겠나. 승복을 하겠나"라며 "하려면 일찍 했어야 된다.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바꾸면 괜한 소모적인 싸움만 더 비화된다는 차원에서 적절치도 않고 또 진행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