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이 문제... 혁신이란 단어가 우스워져"
"이대남, 노년층, 으뜸당원제로 '편 가르기'"
"가출, 역선택, 단일화 방해로 대선에 기여?"
"김은혜·윤형선, 이준석 유세 후 지지율 하락"
"강용석 입당시켜 당내 경선으로 해결했어야"
"우크라 방문과 혁신위로 윤리위 '이슈 전환'"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7일 조선일보 유튜브채널 '정치펀치'에 출연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채널 '정치펀치' 영상 캡처]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는 7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조기사퇴설'을 일축하고 '당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도덕성 문제'와 '선거 기여도'를 지적하며 "(이 대표의 거취가) 국민의힘이 정말 건강한 정당인지를 테스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정치펀치'에 출연해 "스스로가 먼저 개혁되고 혁신된 후 다른 분들을 향해 '바꾸자'고 해야 한다. 본인들은 전혀 개혁이나 혁신과 거리가 멀면서 혁신이나 개혁을 얘기하면 그 단어 자체가 그야말로 우스워진다"며 혁신의 주체인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당 안팎의 많은 분이 '이 대표 본인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계속해서 문제 제기가 돼왔는데 여기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없이 본인이 혁신을 주장한다면 혁신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우스워지는가. 민주당 정권이 국민들에게 비난받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일각의 분석처럼 (이 대표) 본인의 의도에 의해, 혹은 당권 주자들의 이익에 의해 이것이 묵과되고 임기를 다한다면 젊은 세대는 훨씬 더 많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금은 여성들만 빠져나가지만 남성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정말 건강한 정당임을 스스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통해 추진하는 '으뜸당원제' 도입도 "또 하나의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으뜸당원제가 무엇인가. 제가 정당 공부를 40여 년 했지만 '으뜸당원'이라는 용어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 대표는 20대 남성과 여성을 편 가르고 그동안 꾸준히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60대와 70대를 '태극기', '극단세력'이라고 편 가르기를 해오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3월 8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정치와 전혀 관계없던 윤석열 후보를 대선후보로 만든 것도 당원이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끊임없이 역선택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당원들이야말로 정말 현명한 으뜸당원들이신데 또 무슨 으뜸당원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당원들이 정권교체의 주역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선 때도 얼마나 조마조마했던가. 이 대표는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뽑힌 이후 소위 '집'을 나갔고 후보가 뽑히는 과정에서도 경선의 공정성 의혹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당원들이 현명해서 역선택에 넘어가지 않고 윤 후보를 선출했지만 역선택이 가능한 룰을 끊임없이 만들었던 것도 이 대표가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 이 대표가 무슨 기여를 했는가. 오히려 마이너스 아니었는가. 그 마이너스를 누르는 당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왼쪽)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오른쪽)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6.1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의 지원유세 이후 후보들의 지지율이 떨어졌던 현상, 그리고 강용석 무소속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입당' 거부를 언급하며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선거 결과에 이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대표가 김은혜 후보의 선거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있다'는 진행자에게 "이 대표가 지원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빠졌다. 초기에 지원하고 지하철에 같이 타니 지지율이 빠졌다. 오히려 따로 간 이후 지지율이 다시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을도 마찬가지다. 윤형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거의 따라붙었다. 그때 이 대표가 계양을에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자 차이가 벌어졌다"며 "이게 우연인지 정말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금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실제 이 대표가 가까이 가고 난 이후 지지율 차이가 오히려 커졌다"고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사실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1개 중 22개를 국민의힘이 이겼음에도 경기도에서 졌다. 강 후보가 당에 들어오겠다는 것을 막았던 것도 이 대표다. 막지 않았다면 당내 경선으로 해결됐을 문제이고 강 후보가 독자 출마를 못 했다"면서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서 단 한 표도 중요하다는 것은 예외가 없다. 합친 후보가 항상 이겼다"라며 "김은혜, 강용석 후보 둘 다 단일화의 의지가 있었음에도 대표 눈치 보느라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 과정을 보면 이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 선거에 대한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단일화를 못 하도록 굉장히 이 대표가 노력하지 않았는가"라며 "(이 대표는) '단일화는 2등과 3등이 하는 것이지 1등과 3등이 하는 게 아니다'라는 논리를 막 폈다. 단일화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일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미루고자 하는 '이슈 전환'이라며 "오죽하면 부의장께서 이런 말씀('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을 (페이스북에) 쓰셨겠느냐"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시를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이어 "사실 외교부에서도, 대통령실에서도, 안보실에서도 반대했다는 것 아니겠는가. 지방선거 끝나고 6월 2일 윤리위원회가 열린다고 했는데 그 윤리위원회 회의가 미뤄지고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이슈 전환을 시키고 혁신위를 출발시킴으로써 또 이슈 전환을 시켰다"면서 "그런 것에 좌지우지되는 정당이라면 또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