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하소연 "친명-반명 구도 형성, 완전히 망할 일"

文정권 통일부 장관 퇴임 후 국회 복귀, 당 일치단결 호소

李 "이맛살 찌푸리는 패싸움 난무해선 초장부터 끝장"

"일본 사회당 말라버리듯 민주당 운명 참담하게 할 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내 친명-반명간 극한 대립과 관련, "이맛살 찌푸리는 패싸움이 난무해서는 초장부터 끝장"이라며 양측을 싸잡아 질타했다.

통일부 장관 퇴임 후 국회로 복귀한 이인영 의원(4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과 반명의 구도가 형성된다고 한다. 언론의 분석이지만 한마디로 완전히 망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이렇게 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며 "강한단결 속에 죽을힘을 다해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참패 후 당내 계파간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염려를 생각하고 단결해서 잘하길 바랍니다"라며 일치단결해 줄 것을 당부한 점과 맥을 같이한 것으로 읽혀진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경제 물가 등 어려운 때 민주당이 잘하면 좋겠습니다"라고 언급한 문 전 대통령의 당부를 전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내편네편으로 나뉘어 싸워서는 죽음이다"라면서 "일본의 사회당이 말라버리듯 가치를 실종한 패권다툼은 민주당의 운명을 불 보듯 뻔하게 참담하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평화가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대한민국을 꿈꾸셨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확고하게 신뢰하셨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역설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민주당의 사상과 중심과 방법이 하나로 녹아 있다"라며 "여전히 우리는 가짜민주주의를 밀어내고 신자유주의와 경쟁하며 수구냉전을 물리쳐야 한다. 기후대응, 젠더평등에 진심이며 디지털화에 열심으로 미래질서를 선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평가를 함께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당규를 합의해서 국민 보시기에 좋은 전당대회를 치뤄야 한다"면서 "모두가 진지하게 딱 한번 남은, 제대로 다시 태어날 천금 같은 마지막 기회를 허비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는 "문제는 가치의 복원이지 패권의 재편이 아니다"라며 친명-반명간 대립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