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들 '7분기만'에 이익 감소…중국 봉쇄 여파

아시아 기업들의 순이익이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둔화와 투입 비용 증가로 7분기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가 아시아 기업 상위 15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첫 하락세였으며 순이익은 5.86%로 7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헤럴드 반 데르 린데 HSBC 아시아태평양 분석가는 "기업들이 높은 투입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상품가격이 이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감소는 기업들이 금리와 물가 상승에 대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투자자들이 지역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중국의 1분기 기업활동과 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둔화했고 이에 주변 아시아 수출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매출이 큰 한국과 말레이시아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각각 18.9%,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자동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33% 감소했다며 공급망 병목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연간 이익 가운데 25%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PC제조사인 레노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자 그동안 크게 늘었던 PC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해 7분기만에 가장 느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 기업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과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인도은행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카이 첸 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 분석가는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긴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차입비용 상승으로 부채비율이 큰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 금융 위기를 겪었던 기업들은 합리적인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아시아 기업의 이익률 증가세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6.7%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암만 파텔 크레디트스위스 분석가는 "가까운 시일 안에, 경기 둔화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 약화, 투입물가 상승 지연효과 등이 2022년 이익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