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당분간 더 쓴다... 5개 후보 모두 탈락

새이름위원회, 14일 최종 회의 통해 토론했지만 새명칭 선택 실패

4월15일부터 한 달간 대국민 공모... 3만 건 중 5건으로 압축

온라인 선호 조사 결과 과반 획득 명칭 없고, 공감대 형성 미흡 결론

대통령실은 지난 한 달간 새이름으로 추천된 5개 후보작에 대한 과반 득표가 없고, 각각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용산 대통령실'이란 명칭을 당분간 더 쓰기로 결정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오늘 최종회의를 열고 2시간 가까이 토론을 통해 새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선호 조사 결과 5개 선정작 중 과반 득표가 없었고 각각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한 약 3만 건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위원회는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5개의 후보작(‘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 22’)을 선정한 바 있다.

이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이뤄진 대국민 선호도 조사에서는 총 2만9천189명의 국민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위원회는 오늘 최종 회의에서 그동안의 대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언론보도, 소셜미디어 등에 나타난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마지막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었고, 각각의 명칭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감안 할 때, 대통령실 새 이름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볼만한 명칭을 찾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이태원로22'는 가장 많은 32.1%를 득표했지만, 외국명칭과 흡사하고 정식 명칭보다는 애칭이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민의집'은 간단하고 부르기 편하나 특정정당과 겹친다는 부정적 의견이, 민음청사는 '믿음'이라 읽혀 종교적으로 치우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순우리말인 '바른누리'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을 합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위원회는 60여년간 사용한 청와대 사례를 비춰볼 때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데 성급히 선정하기보다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며 "위원회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당분간 새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종 당선작은 없지만 새이름 관련 공모와 선호도 조사에 참여해주신 많은 국민들께 감사하고, 오랫동안 토론에 임해주신 위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쓰기로 한 것"이라며 "공모라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고, 새로운 특징이나 좋은 이름으로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