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의적 보도·주장에 엄중대응"

14일 오후 입장문 통해 "민주당,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편승말라"

金여사 봉하마을 동행 지인 "대학 겸임교수인 지인, 무속인 아냐"

다누림건설 수의계약 건 "모든 계약,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때 동행한 한 여성인사와 다누림건설 수의계약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 왜곡 보도와 주장에는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4일 오후 '민주당 논평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도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편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우선 김건희 여사가 전날(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한 여성지인과 동행한 것에 대해선 "그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추모했을 뿐"이라며 "추모의 마음을 사적 논란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행태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전직 대통령 배우자들을 예방하며 많은 조언을 듣고 있고, 어제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도 그 일환"이라며 "두 분은 90분간 격의없이 환담하며 인간적 신뢰를 쌓았고, 이 과정에 김 여사의 지인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인 참석했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슨 이유로 동행했는지 밝히라"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와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후 또다른 해명자료를 통해 전날 김 여사의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한 인사들에 대한 무속인 등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변인실은 "사진에 나오는 여성 4명 가운데 3명은 대통령실 직원"이라면서 "또 다른 한 분은 김 여사의 지인으로 대학 겸임교수인 김모 씨다. 김 교수는 과거 코바나콘텐츠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직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동행한 분들이 무속인이라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다누림건설의 수의계약 논란과 관련해 조달청이 나라장터 조회서비스를 일시중단한 데 대해선 "민주당은 또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해 허위, 과장 보도를 근거로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나서고 있다"며 "거듭 밝히지만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모든 계약은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달청의 '나라장터 계약 현황 조회 서비스 일시 중단' 조치는 대통령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대통령실에서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통령실 리모델링 수의 계약 건이 포함된 조달청 조회 서비스가 중단된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국민의 의혹에 투명하게 밝히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관련 내용을 감추려고 하다니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실) 리모델링 수의계약 논란이 지속되는 데 부담을 느껴 공지 작성 4분 뒤 곧바로 차단됐다고 하니 매우 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감추면 감출수록 의혹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처럼 수의계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감추지 말고 국민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누가 이같은 결정을 했고 지시를 내렸는지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조달청은 이날 정오부터 대통령실 리모델링 수의계약 건이 포함된 나라장터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고 타 기관 시스템과의 계약정보 연계방법 정비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