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나토 회의 때 韓-日 정상회담 개최않는 것으로 가닥"

일본 정부가 이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을 따로 마련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 측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소송 등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독도 주변 일본 배타경제수역(EEZ) 내에서 무단으로 해양 조사를 하는 등 정상회담을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케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최초의 일본 총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달 29∼30일 나토 회의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2019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대면 한·일 정상회담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측이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강제 징용피해자(산케이 ‘전징용공’) 소송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이 독도 북쪽의 일본 EEZ 내에서 무단으로 해양 조사를 벌이며 한일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 인사는 “한국이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역사가 있으며, 일본이 먼저 해결에 나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산케이는 나토 정상회의 때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짧은 시간 면담이나 인사를 할 가능성은 있으나, 일본 정부는 한국이 소송 문제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한 별도의 시간을 내 정식 정상회담을 하는 안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산케이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에 “외교 문제가 정해지기 전에 확인해주기 어렵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