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대다' 출신 대변인들, '이준석류'의 신진그룹일 뿐 세력은 아냐"
"호남과 여성에 대한 노력, 여의도연구소 기능 강화가 이준석 자기정치?"
"계파정치 타파 위한 安의 정점식 추천?... 농담하나, 당을 위해 좋은 건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자기정치용 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위원'인 천하람 변호사는 전날 추가로 추천된 혁신위원 4명과 관련해 15일 "'이준석 대표계'라고 할 만한 분은 사실 없다"고 했다.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위원인 천하람 변호사. [사진=CBS]
김용태 최고위원의 추천으로 가장 먼저 혁신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천 위원에 이어 14일까지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무경 의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김미애 의원, 윤영석 최고위원은 서정숙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건규 전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 조수진 최고위원은 언론계 외부 인사를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와 배현진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 위원은 "아무래도 저 혼자만 있다 보니까 '특정한 계파가 있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고 했는데 다행히 다양한 색깔의 많은 분이 추천되셔서 그런 오해는 곧 없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추천하려고 해도 다들 안 하려고 한다고 기자들에게 호소했다'는 진행자에게 "배현진 의원도 추천하시는 데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천 위원은 또 진행자가 혁신위를 둘러싼 가장 큰 뇌관으로 '공천개혁 문제'를 지적하며 '이 대표가 차기 당권을 위해 공천 룰을 바꿔 다음 총선 공천에서 친윤계(친 윤석열 대통령 계)를 배제하고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의도 아니냐'고 묻자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사조직을 만든다는 건 별로 이 대표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사조직을 만들고 공천에 손대는 과정들은 만약 이 대표가 차기 당권까지 노리고 있다면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며 "당대표가 되려면 아무래도 현직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잘 보여야 할 부분이 있을 텐데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해 공천 부분에 손댄다는 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덧붙였다.
천 위원은 '이 대표가 차기 당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미리 공천 룰을 바꿔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들이 포진하도록 조정하려는 것 아니냐'며 진행자가 거듭 의문을 제기하자 "이 대표 옆에 물론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들 등 '하나의 이준석류' 같은 젊은 신진 그룹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런 친구들이 챙겨줄 만큼 숫자가 많거나 그룹화가 돼 있는지 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하겠다고 말했다'는 지적에 "호남에 대한 당의 노력,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에 대한 노력, 여의도 연구소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게 무슨 자기정치인지 잘 모르겠다"며 "당대표로서 자기가 하고 싶은 정치를 말하는 것이지 순수한 의미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얘기했다고 해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천 위원은 안철수 의원이 합당에 따른 국민의당 몫으로 한 달 전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그리고 '친윤계'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자 지난 13일 이 대표가 '퇴짜 의사'를 시사한 데 대해 천 의원은 "저도 명단을 처음에 받아보고 이거 농담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에서 함께했던 사람들로만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게 더 계파정치'라는 안 의원을 향해 "안 의원 입장에서도 당대표에 도전한다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좋은 친윤계 의원들 손을 잡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안 의원) 본인에게는 정치적으로 잘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게 당을 위해서는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