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월에 0.5∼0.75%p 인상 가능성"
"연말 금리 3.4% 전망...성장률 1.7%로 하향, 물가상승 5.2%로 상향"
물가잡기 비상...초고속 금리인상에 경기침체 우려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합뉴스 제공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월스트리트 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자이언트 스텝’인 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11월 이후 27년 7개월 만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0.75%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에 고정하기 위해 단호한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혀 연준이 연속해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지난 3월보다 1.5%p 오른 3.4%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4회 FOMC에서 1.75%p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은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p 상향됐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p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른바 제로 금리(0~0.25%)를 유지하던 것을 지난 3월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p(빅스텝) 올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p씩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올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이자, 금리를 0.75%p 파격적으로 올리고 내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까지 예고하는 등 연준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달 FOMC 직후 발표한 대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중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달 1일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박을 가하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면서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도 공급망 차질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하면 통화정책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준 평가는 공중 보건,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치, 재정 및 국제 현황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75%포인트 금리 인상안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위원이 찬성했다.
다만 일각에선 초고속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향후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