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되려면 아직 6개월 이상 남아 있어

잠시 상승 기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하락 반전하며 다시 2,600만 원 지지를 테스트하는 가운데 이전의 강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시 현재 2,671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 1주일 동안 30% 가까운 하락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35% 이상 하락한 141만 원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장세의 시현은 글로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간 시장을 지탱해 왔던 장기보유자들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데서 찾을 수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수석 시장조사분석가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투매가 이뤄졌던 기간 손실을 당한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의 숫자는 약 515만 원이었던 2019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온체인을 통해 이동된 모든 비트코인에 대해 실현된 이익의 정도와 시장 심리와 수익성 및 특정 기간 발생한 손실을 비교 측정하는 장기산출이익비율은 17일 현재 0.47 수준으로 대부분의 장기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매도하였음을 보여준다.

장기산출이익비율이 1 미만인 경우 더 많은 장기보유자가 손실을 보면서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1 이상의 값을 보이면 이득을 보면서 매도했음을 나타낸다. 모레노는 미국의 평균적 기간 보유자 역시 코로나 19가 발생한 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코인의 손익 총액을 나타내는 순 미실현 손익도 –0.02로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 상태임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회사 NYDIG 분석가들은 가격이 더 추락한다 해도 아직 바닥에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반감기’를 고려한 최저점은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감기란 블록체인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21만 블록 또는 약 4년마다 50% 감소하는 것을 말하며 NYDIG 분석가들은 지금까지 반감기가 3번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 순환 고점의 중간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의 고점과 저점은 각 반감기의 3분의 1과 3분의 2 정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에 미뤄 시장이 바닥에 이르기 위해서는 약 6개월 정도의 기간이 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