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반정부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대통령 탄핵안 상정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의회는 이날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퇴진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결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137명의 재적의원 중 3분의 1 이상인 좌파 계열 야당(희망연대) 의원 47명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전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야당 의원들은 '심각한 정치적 위기와 내부 소요 사태'에 대해 우파인 라소 대통령에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로나19 진단 뒤 자가격리 중인 라소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갖고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밝힐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의원들은 회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72시간 안에 투표 여부를 정하게 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탄핵은 재적의원 3분의 2가 넘는 9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알프레도 보레로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곧바로 새 대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한편,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이 주도하는 시위대는 휘발유·경유 고정 가격 인하, 영세 농업인 대출 상환 유예, 농산물 적정 가격 보장 등 총 10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에 제시하며 이날까지 13일째 농성 중이다.
라소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24개 주 가운데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날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정부 측 관계자와 시위대 대표단이 공식 면담을 가졌다고 비르힐리오 사키셀라 국회의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키셀라 의장은 이번 면담에서 "국회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양측이 대립과 긴장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