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경영 확산세…보험사, 석탄 관련 산업 배제 노력 필요”

보험회사의 탈석탄 경영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들은 석탄 관련 산업 배제 등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26일 ‘보험회사의 탈석탄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 및 운영, 신규 투자는 국내 대다수 보험사가 중단했으나 아직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배제와 탄소배출 포트폴리오에 대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의하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각국에서 채택하는 석탄 관련 산업 감축 및 폐지 정책은 위험인수 및 자산운용을 통해 이들 산업과 연계된 보험산업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작년 11월 COP26에서 채택된 글래스고 기후합의를 통해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석탄 관련 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다른 화석연료와 비교해도 탄소집약도가 가장 높아 이들 산업의 퇴출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간주되고 있다.

글로벌 보험회사는 보험인수와 자산운용 측면에서 탈석탄 움직임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보험인수 측면에서 지난해까지 최소 35개 원수보험 및 재보험회사가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인수를 회사 정책으로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이는 전년도 23개 회사보다 증가한 규모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2020년 말 현재 적어도 65개 보험사에서 석탄 산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하거나 기존 투자를 회수했다. 이들 보험사들의 연결기준 자산은 12조달러, 시장점유율은 40% 이상에 달한다.

2022년 5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소수의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명 및 손해보험사가 탈석탄을 선언했고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에서 탈석탄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 11월 석탄 채굴이나 발전 사업 등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회사들도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면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도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의 중단을 선언했다.

보험연구원은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 및 운영 그리고 신규 투자는 대다수 보험사가 중단했지만 아직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배제와 포트폴리오 감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에서는 삼성, 푸르덴셜, KB생명이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화재와 KB손보만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영업을 부분적으로 중단했고 포트폴리오 2050 넷제로 목표는 생보에서는 푸르덴셜·KB생명·신한라이프 3개사, 손보에서는 KB손보 1개사만 수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의 탈석탄 경영은 기후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해서도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이승준 연구위원은 “글래스고 기후합의를 통해 석탄 관련 산업의 단계적 감축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기후 리스크 중 전환리스크가 높아지고 보험회사의 사업구조에 따라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탈석탄과 함께 이미 수익성 면에서 석탄발전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참여를 수익성 제고와 평판 관리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