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차 집계... 긍정 1.4%P↓, 부정 2.3%P↑
"경제 위기 속 정부 정책 엇박자·혼선 영향"
부정평가 상승세 뚜렷... 인천·경기, 부정 50% ↑
'이준석 리스크'... 국힘 새 출범 후 최저치 44.8%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사진=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4주 연속 하락,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과 부정이 역전되는 '데드크로스'가 일어났다.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 간 엇박자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표본오차 ±2.0%포인트 95% 신뢰수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4주차 주간집계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취임 7주차) 긍정평가는 46.6%, 부정평가는 47.7%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5.7%였다.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4%포인트(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2.3%P 상승해 부정 평가가 1.1%P 앞섰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긍정과 부정 간 차는 오차 범위 안이지만, 부정평가 상승 폭이 긍정평가 하락 폭보다 높아 부정이 앞선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월 3주차 진행된 취임 후 첫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 52.1%를 기록한 뒤 5월 4주차 54.1%로 2%P 상승했다. 이어 6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52.1%(2%P↓), 48.0%(4.1%P↓), 48.0%, 46.6%(1.4%P↓)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탔다. 반면, 부정 평가는 5월 3주차 40.6%에서 5월 4주차 37.7%로 2.9%P 내렸다. 이후 6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40.3%(2.6%P↑), 44.2%(3.9%P↑), 45.4%(1.2%P↑), 47.7%(2.3%P↑)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일간 변화 <사진=리얼미터>
6월 4주차 한주 일간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17일 긍정평가 47.5%(부정평가 46.1%)로 마감한 후 6월 4주 들어 21일에는 긍정 42.2%(부정 47.7%), 22일 긍정 46.4%(부정 48.2%), 23일 긍정 47.7%(부정 46.3%), 24일 긍정 44.2%(부정 49.7%) 등으로 부정평가의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주 조사 대비 인천·경기(4.4%P↓), 부산·울산·경남(3.4%P↓), 광주·전라(1.0%P↓) 등에서 하락했고 대구·경북(6.5%P↑), 서울(2.0%P↑) 등에서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지지율이 전주대비 2.7%P 하락해 48.8%를 기록했다. 여성은 44.3%가 긍정, 48.6%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전주대비 6.3%P나 하락해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20대에서도 전주대비 4.3%P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의 지지율이 2.6%P 하락해 진보층의 지지율 하락폭(2.2%P↓)보다 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긍정 평가는 최저치, 부정 평가는 4주 연속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출범후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이 긍정과 부정이 처음 바뀐 시기는 12월 4주차(긍정 45.9%, 부정 49.7%)였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서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데 대해선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국기 문란' 발언,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제 개편 발표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혼선 등에 기인했을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 국면에 대통령과 정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서 혼선과 엇박자는 부정성을 더 키운 요인"이라며 "이번주 첫 해외 방문인 나토 정상회의 내용과 결과물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 <사진=리얼미터>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이준석 대표 관련 '성 접대 의혹 무마', 최고위 배현진 의원과의 갈등, 윤핵관의 재등장 등 그동안 이 대표와 관련해 잠복했던 이슈들이 한번에 등장한 '이준석 리스크 퍼펙트 스톰' 요인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을 활용했으며,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