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14개월 연속 악화…지수, 전년比 10.6%↓

교역조건이 14개월 연속 악화됐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며 전년동월과 비교해 10.6%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의하면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3를 기록했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5.33개를 수입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4.3%)이 수출가격(11.1%)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0.6% 하락했다.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3%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월 84.26에서 5월 85.33으로 전월대비 1.3%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조금 개선된 영향이다”며 “6월 전망은 현 시점에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4.86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7.9% 올랐다.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8.08로 전년동월대비 6.2% 오르며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섬유 및 가죽제품 등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19.9% 상승한 146.81을 기록했다. 19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가 내렸으나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32.0% 상승한 176.50을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올랐다.

손 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우 물량지수는 하락하고 금액지수는 크게 상승했다”며 “러시아에서 수입되던 물량이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 대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국제유가가 많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7.9%)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10.6%)해 전년동월대비 3.6%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수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