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분석보고서 발표
- "인플레와 경기둔화 놓고 고민에 빠진 한은"
◆…최근 4개월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자료=ING은행 제공
4일 ING은행은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통해 "주가 하락, 환율 및 주택대출금리 상승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102.6보다 6.2p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하는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각각 14p와 15p 하락한 가운데,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은 여전히 중립수준을 상회했지만, 4개월 만에 처음 2p 떨어졌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행비, 외식비 및 교양·오락·문화비에 대한 전망이 모두 감소했다.
ING은행은 이를 에너지 및 서비스 가격의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하고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에 따른 보복소비 효과가 정부의 소득 진작 정책의 도움을 받아 3분기 성장을 견인하겠으나 회복 수준이 예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은행 서울지점의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동향지수(CSI)의 하락이 예상보다 컸기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 0.7%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6월에 9% 넘게 폭락한 코스피 지수, 1300원대에 근접한 달러원 환율, 주택담보대출의 급격한 상승 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은행은 한국은행이 소비자신뢰도의 하락보다 더 크게 걱정하는 문제로 5월 3.3%에서 6월 3.9%까지 치솟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꼽았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실제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상승한 것은 근래는 볼 수 없던 수치라는 게 ING의 설명이다.
또, ING은행은 6월 발표된 소비자동향지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사이에서 한국은행이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은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높여주지만, 곤두박질치는 소비심리로 인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실제 미래의 소비지출뿐 아니라 움츠러드는 소비심리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봤다. 한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있으나, 경제활동 재개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내수가 경제성장의 주된 동력이기에, 성급한 금리인상은 소비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행이 7월 25bp의 금리 인상만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앞으로 발표될 다양한 지표들을 확인하겠으나 그 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를 넘을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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