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러, 우크라 침공은 세계 질서에 지대한 위협"
중국 지목해 '러 프로파간다' 퍼뜨린다고 지적하기도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WPF)에 참석한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연설 중이다. (사진 로이터)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 정부를 지목해 러시아의 '프로파간다'가 확대재생산하는 행위에 동조해선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찍이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만큼 중국 본토에서 이같은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WPF)에서 번스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세계 질서에 지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번스 대사는 "중국 외무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만 했던 이유가 NATO의 동진 때문이라고 억지 주장을 부리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번스 대사는 "현재 중국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생물학 무기 연구 시설을 숨겨놨다고 주장하는 데 이같은 거짓말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세계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대표자들 간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소개됐다.
회의에는 중국에 주재 중인 외국인 대사들을 포함해 중국 내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석해 있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요 안건은 'UN과 세계질서'였지만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서방의 연사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캐롤라인 윌슨 영국 대사는 "러시아가 자기만의 길을 밀고 나간다면, (국제 사회는) 글로벌 무정부주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트 빌리 프랑스 대사 또한 "러시아가 벌인 전쟁은 세계 질저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들을 모두 위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부 연사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번스 미국 대사와 윌슨 영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한다는 중국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