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군 토벌해야...윤리위, 당원과 당권에 쿠데타 일으켜"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윤리위, 정치적인 개입"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지지율 모두 다 하락 유도...초유의 사태"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본다"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사유가 품위유지위반이란 건데 그 근거가 '당대표의 소명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윤리위 한 마디였다"면서 "인터넷 방송의 의혹은 믿고 당대표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만약 경고 같은 경징계가 나온다면, 물론 그것도 징계 근거가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대표에게 당을 위해서 수용하라고 조언 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굉장히 윤리위가 정치적인 개입을 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징계 기준조차도 정치적이지만 당대표 징계 절차 개시는 4월 21일로 수사기관의 결과나 최종 판결도 없이 윤리위가 징계개시를 결정했다"며 "김성태 의원과 염동열 의원 징계절차는 이보다 앞선 작년 연말에 개시했다. 이 두 분에 대해서는 이미 대법원의 판결이 났는데, 두 분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징계절차를 훨씬 일찍 개시했음에도 어떤 결과를 도출하지도 않아놓고 당대표는 의혹만으로 징계를 한다? 이것은 명백하게 윤리위의 정치개입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장모씨가 '윗선이 있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이 JTBC 보도로 공개된 것에 대해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그 윗선이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소문이 있다"라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지방선거를 위해서 모든 것을 갈아 넣고 싸웠는데 당의 누군가는 대선 이길 생각은 안 하고 지방선거 이길 생각은 안 하고 당대표 당 지도부 흔들려는 생각들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쏘아붙였다.
'반란군을 어떻게 토벌할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리위는 사법기구가 아니다. 윤리위원회의 당규 23조 2항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의결 처분은 당대표가 행하게 되어 있다"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이야기했지만 언제부터 당원권 정지의 효력이 발생하는지 말씀을 못한 이유가 바로 이 처분에 대한 집행 권한이 당대표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는 이의제기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하셔야 된다고 생각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윤리위의 처분을 집행하지 않으면 당원권 정지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대표를 징계하거나 이렇게 하기보다는 당대표가 문제가 있다면 당원 소환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당대표의 어떤 효력을 정지한다든지, 당대표를 궐위를 하기 위해서는 탄핵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이 옳다"고 부연했다.
'경찰의 수사속도나 강도가 상당히 세질 것으로 보나'란 질문에 "경찰은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결과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근거를 통해서 보여드려야 된다"며 "그것을 통한 어떤 징계가 있다면 더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윤리위 결정이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지지율 모두 다 하락하게끔 유도했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근거도 없이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믿을 수 없다'는 말 한마디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정말 초유의 사태"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과 당원 분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지금 경제 위기 상황이지 않나. 집권 여당이 국민에 희망을 드리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마치 권력투쟁이나 당내의 어떤 투쟁으로 보이는 것처럼 비추어져서 지지율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리위는 8일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6개월과 2년을 의결했다. 이 대표와 김 정무실장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