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권 침해로 연세대 재학생 소송걸자 청소노동자 변호나선 졸업생들

연세대 재학생 3명이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연대 졸업생들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무료 변론을 자원했다.

재학생 3명은 수업권 침해를 이유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치료비 등을 더해 손해배상금 640여만원을 청구했다.

김남주, 류하경 변호사 등 연세대 출신 법조인들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7일 법원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무료 변론을 하겠다는 소송위임장을 냈다.

류하경 변호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법률 대리단을 꾸리고 있는데 대규모가 될 수 있다"면서 "소송이 제기된 이상 대응할 수밖에 없지만 연세대 구성원들 주류의 목소리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지난 3월부터 △인력 충원 △시급 400원(경비 440원) 인상 △교내 샤워실 확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외부 용역업체 소속인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원청인 연세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측은 "그동안 업체를 통해 학교에서 낼 수 있는 임금안을 제시했다"면서 "13개 대학의 20여개 용역업체와 산별노조가 모여서 집단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대한)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경비노동자 측은 지난 1일 민사 소장을 송달받았다. 변호인단은 이달 말까지 법원에 제출할 답변서를 작성하고 있다.

청소경비노동자 사태가 넉달째 답보상태인 가운데 노동자 측을 지지하는 학생과 단체들의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으로 이뤄진 연세대비정규노동문제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학내에서 "노동자와 학생 모두 연세대 구성원"이라며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지역 39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너머서울과 청년학생단체는 7일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져야 할 학교는 뒷짐 지고 있다. 학습권과 노동권 갈라치기를 거부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