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금융권 가계대출 8000억↓...반기 기준 사상 첫 감소세

- 6월 중 7000억원 증가...주담대 2.8조↑, 기타대출 2.1조↓

지난 6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7000억원 늘어나 5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누계로는 가계대출이 8000억원 줄어 통계집계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감소세를 기록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 금융권 가계대출잔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7%를 기록했다. 이로써 작년 7월의 10.0%를 정점으로 시작된 가계대출 증가율의 둔화세는 지난 5월에 반짝 반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11개월째 지속되며 드디어 3% 밑으로 떨어졌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조8000억원 늘어나 전월보다 증가폭이 1조3000억원 확대됐다. 5월에 일시적 증가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기타대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여전사의 경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보험·저축은행·상호금융의 대출이 증기하며 전체적으로 4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올 상반기 누계로는 가계대출이 8000억원 감소, 201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의 반기별 가계대출 증감액 동향을 보면 2020년 상반기 36조4000억원, 하반기 75조8000억원, 작년 상반기 63조5000억원, 하반기 44조원 등이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 반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상승이 진행 중이어서 차주의 부담과 금융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연착륙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