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 강조하는 尹정부 "이게 인권 국가인가, 언론플레이만"
서해 피격 사건 당시 남북 핫라인 가동 "내용 공개할 수 없고 불리할 것도 없어"
‘탈북어민 북송’ 사진 공개 "박지원-서훈 고발과 같은 맥락...사정 시작하려 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모습. 지난 2021년 10월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누가 지시를 하느냐"고 밝히며 청와대 윗선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박 전 원장은 "그때 국정원장 된 게 50일밖에 안 된 때다. 지금도 문재인 전 대통령께 감사한 것은 저를 국정원장 임명해서 2년간 어떤 인사 지시도, 어떤 업무지시도 없었다. 완전히 원장 책임하에 하라(고 했다)"며 "국회에서 좀 떠든 문제가 있어서 그것도 저한테 하문하셔서 '그건 대통령께서 아실 필요가 없다. 제가 보고드리면 정쟁 중심에 선다'고 하니 '원장님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박지원·서훈 전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선 "국정원이 ‘걱정원’이 됐다"며 "전직 원장을 조사하려면 국정원 법대로 감찰을 해서, 즉 저를 조사를 해서 해야지, 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걸로 고발한다는 예우는 갖춰야 된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게 인권 국가인가. 정치 위에 법치 있다고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제가 피의자면 내용을 가르쳐줘야 될 거 아닌가. 저렇게 언론 플레이만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통일부가 지난 2019년 판문점을 통해 이뤄진 ‘탈북어민 북송’ 당시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저와 서훈 전 원장을 고발하는 맥락이 같다"며 "분위기를 잡아서 두 국정원장을 소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이러한 것을 골탕 먹여가지고 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통일부의 공개사진에 대해서는 언급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대준 씨가 피살당한 이후에 국정원과 북한의 핫라인이 가동됐다는 전날 '채널A' 보도에 대해서는 "핫라인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나 그 내용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 국정원 법을 지키는 길"이라며 "제가 불리하더라도 그러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다. 또 불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원거리에서 재개한 것에 대해선 너무 즉흥적이라며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소통의 방법이니까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말씀, 대통령의 언어는 신중해야 된다. 국민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며 "어제 안 한다고 했다가 오늘 시작해 버리면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일어서기 힘들다), 공자도 제일 중요한 게 믿음이라 했는데 오락가락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