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터키)와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정비 중인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이 예정대로 재가동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독일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늘 책임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모든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수리를 맡긴 파이프라인 가스터빈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제때 반환되지 않는다며 공급량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터빈 하나가 추가로 고장 났다면서 "현재 2개의 터빈이 하루 약 6000만㎥를 보내고 있다. 터빈 한 대가 돌아오지 않으면, 1대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가스관을 통한 공급은 현재 하루 6000만㎥에서 3000만㎥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일일 공급량 3000만㎥는 노르트스트림1 최대 용량(1억6000만㎥)의 약 5분의 1수준이다. 노르트스트림1은 유럽에 천연가스를 연간 최대 550억㎥ 이상 공급할 수 있다. 지난해 유럽의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은 1400억㎥였다.
현재 발트해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연례 점검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 국영 기업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적 이유를 명분으로 지난 11일 독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40%로 줄인 바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정기점검 후에도 전략적으로 가스관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열흘간의 점검을 마치고 오는 21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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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 가스를 절약하라(Save gas for a safe winter)'라는 천연가스 수요 감축 방안을 20일 공개할 방침이다. 해당 계획은 상황이 악화하거나 자발적 감축이 불충분할 경우 강제적 조치를 감행하고, 가스 사용을 줄이는 기업을 위한 재정적 유인의 도입, 업계와 발전소가 다른 연료로 전환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국가 보조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에릭 마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나리오는 (러시아) 가스프롬이 더이상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을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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