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證, 2022년 하반기 IPO 시장 전망
6~8월 반등세 진입...연간 23조원 공모 기대
연간 신규상장 기업 78개...“증시 기초체력 인정”
◆…흥국증권 제공
상반기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에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간 신규 상장 기업은 78개, 공모 규모는 23조원으로 예상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9일 “상반기 IPO 시장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장 기업 수는 소폭 하락, 공모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할 때 대폭 하락, 주가수익률은 변동성 높은 하락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78개로 전망했다. 전년(89개)보다 적지만 평년(70.5개)보다는 많다. 최 연구원은 “IPO 시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잘 익은 비상장 기업을 수확하고 추수하는 구조”라며 “신규 상장 기업이 연간 70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IPO 호황’이라는 단어보다는 대한민국 증시의 기초체력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봤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IPO 시장은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영향으로 1~2월 강세를 보였지만 3~5월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5월에는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런 와중에 대명에너지, 청담글로벌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해 양호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6~8월은 IPO 시장이 반등세로 진입하는 추세다. 6월 시총 1~2000억원대 중소형주와 7월 HPSP, 루닛,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등 시총 5000억원대 중형주 중심으로 상장이 재개됐다. 다음 달 쏘카, 더블유씨피 등 1조원대 중대형주까지 수요예측을 재개하면 향후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등 대어급 상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의 공모 규모로 지난해(20조원)를 넘어서는 23조원을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13조원)과 1조원 이상의 대어급(5.5조원), 일반기업(4.4조원)으로 구분된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9.9조원 규모를 전망한다. 작년보다는 적지만 준수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IPO 주요 기업으로는 청구서 접수 이상의 일정을 진행 중인 쏘카, 현대오일뱅크,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바이오노트, 더블유씨피 등이 언급된다. 이밖에도 SSG닷컴,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상장 예정 기업을 보면 23조원의 전망치가 보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올해 모두 상장하지 않고, 쏘카의 경우처럼 상장 추진 전 기업 가치가 상장 가치로 유지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PO 주가수익률에 대해서는 “변동성 높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지만 오히려 수익률 반등의 기회”라고 봤다. 올해 상반기 신주들의 3개월 주가수익률은 전년대비 반등했지만 신규 상장일 평균 수익률(54.2%→36.0%)과 연간 수익률(54.8%→39.6%)은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공모주 펀드 설정액 축소와 공모확정가 약세로 접어든 장기 추세의 관점에서 오히려 안정된 공모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을 활용할 좋은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