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만명 확진 전망에 '병상 4천개 추가확보' '요양병원 접촉면회 중단'

이기일 총괄조정관 "실내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등 개인 방역 및 예방접종 참여" 강조

30만명 발생 대비, 병상 4천여개 확보, 다음주 25일부터 요양병원 접촉면회 중단

'원스톱 진료기관' 1만 개소 확충, 치료제 94만2천명분 추가 도입

임시선별진료소 다시 확충...주말 검사 강화

2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6402명으로 이틀 연속 7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는 4000개 병상 추가 확보 및 요양병원 접촉 면회 중단 등 추가 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가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대책을 발표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BA.5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매우 빠르며, 정점 시기도 단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말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28만 명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확진자가 30만명 이상 발생되더라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 할 수 있도록 방역과 의료 대응을 포함한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번 재유행 대응 대책의 목표는 일상 회복을 유지하면서 방역 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하여 위중증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30만명 발생 대비, 병상 4천여개 확보

정부는 우선 일일 확진자 30만명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 병상 4천여개를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전국에 1435개 병상을 추가로 가동하기 위해 병원들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준중증 병상이 778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병상 대응 역량은 아직 안정적이며, 현재 중환자 전담병상은 가동률은 16.4%, 중등증 병상은 가동률이 21.1%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하루 확진자가 30만명 이상 발생 시에는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이 현재보다 4천여 개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병원들에 일주일 내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준비가 완료된 병원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일주일 내에 1천276병상이 가동할 수 있고, 2주 내에 119병상, 3주 이내에 40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다음주 25일부터 요양병원 접촉면회 중단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접촉면회를 중단하는 등 강화된 방역 관리를 적용한다.

대면면회는 '비접촉' 대면면회로 전환하고, 입소자의 외출·외박은 필수 외래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한다.

종사자들은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4차접종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확진 후 45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만 검사가 면제된다.

이 총괄조정관은 "노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 관리를 보다 강화한다. 지난주 발표한 종사자의 선제 검사 결과, 면회와 외출 제한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면 시행한다"며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실에 방문하는 의료기동전담반도 정신 요양시설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 '원스톱 진료기관' 1만 개소 확충

코로나19 진단검사부터 진료, 처방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현재 6천500개에서 이달 중 1만개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원스톱 진료기관을 7월 말까지 1만 개소를 확충할 예정"이라며 "가까운 동네 병원 한 곳에서 검사, 진단,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대상을 기저질환자, 정신병원·장애인시설 입소자로 확대해 진단부터 처방, 입원 처리를 하루 안에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 치료제 94만2천명분 추가 도입

정부는 코로나19 먹는치료제 94만2천명분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이달 중 추진한다.

현재 치료제 재고량은 77만3천명분으로, 하루 20만명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루 3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지금의 2배로 더 많이 처방해도 10월까지 대응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34만2천명분, 내년 상반기 60만명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가 더 필요한 상황이 되면 추가구매 물량을 조기에 도입하거나 도입 일정을 단축해 유행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 임시선별진료소 다시 확충...주말 검사 강화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다시 확충한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는 15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전국 시군구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 중인 주말 검사 시간 연장도 확대 추진해 국민들이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검사 수요를 고려하여 진단 키트 수급과 유통 관리를 보다 강화한다.

이 총괄조정관은 "16일 기준 국내 키트 제조업체의 재고량은 4284만명분으로 충분한 생산 역량을 갖고 있으며, 생산 유통 판매량을 모니터링하여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국 편의점들의 진단키트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이날부터 진단키트 판매업 신고를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전국 2만4천개 약국, 의료기기 판매업을 신고한 2만3천개 편의점,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키트 유통·공급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 총괄조정관은 "국민들께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시민의식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등 개인 방역을 통해 자신과 가족 이웃을 보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주부터 시작된 4차 접종은 50대 이상,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및 면역 저하자 등이 주 대상이며, 예방접종 참여를 거듭 요청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