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최고조,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 돌파구 찾을까?

이정식 고용장관, 이틀째 사태 해결 위해 거제행

민주 대우조선해양 대응TF, "공권력 투입 책동 중단", "노사 양보, 교섭 타결 촉구"

정의당 "윤석열 정부, 하청 노동자 절박한 요구 이기적 불법 행위로 호도 말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의 파업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발언 이후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현장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소재한 거제에서 20일 오후 4시 총파업대회가 진행되고 있고, 동시에 서울역 광장에서도 금속노조의 총파업 서울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제에 이어 오늘(20일)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경남 거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해양 원청과 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면서 파업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청업체 노사가 임금 30% 인상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19일 사측의 4.5% 인상안과 노측의 5% 인상으로 폭을 좁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파업 사태 해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노조가 내년부터는 임금 10%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 장기화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면제 부분에서 양측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공권력 투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한편에서는 노사의 타협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TF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공권력 투입 책동을 중단하고, 노사 양보를 통해 교섭의 즉각 타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TF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원하청 노사 4자 간의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공권력 투입을 공언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당이 이미 경고한 대로 현장 상황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제2의 용산참사가 우려되는 최악의 수"라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TF는 다시 한번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노사 모두에게 호소드린다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위한 시작이 착수된다는 판단이 서면, 관련 이해관계당사자들이 한발씩 양보하여 즉각 타결해야 한다. 그것이 파국을 막고 모두가 향후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에게도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의지없이 노동자 때려잡기로 이 사태를 물타기하면 제2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사태가 또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이라도 이번 사태와 조선업 문제해결을 위해 전향적이고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TF는 국민들에게도 "불법파업이라는 정부의 호도보다는 조선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가 왜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 하청 노동자들은 과거 어려운 조선업계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임금을 30% 삭감하며 버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선업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그동안 삭감됐던 임금 30%를 정상화시켜 달라는 것이 하청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정의당의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연대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촉구한다"며 "하청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이기적인 불법 행위로 호도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 7년 대우조선에서 잘려 나가고, 고공 농성한 하청 노동자가 몇 명입니까. 희망버스로 거제를 찾은 노동자와 시민들이 도대체 몇 명입니까.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대표까지 벌떼 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절망스러울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하청 노동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단 1분 1초라도 빨리 중재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며 "정부는 대우조선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가짜 법치를 그만두고, 교섭 타결을 위한 중재 테이블을 열고, 자신들은 채권단일 뿐이라며 뒷짐 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결단도 정부가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정의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거제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곁을 지킬 것이며, 정부가 만일 교섭이 아니라 끝내 폭력 진압에 나선다면 대열의 가장 선두에서 하청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