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경제지 칼럼서 분석
◆…일본 최고액 화폐인 10,000엔 짜리 지폐 <사진 로이터>
일본 경제잡지인 도요게이자이는 24일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의 경제 분석 칼럼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도요게이자이는 “엔화 가치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면서 “단순히 숫자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인이 실제로 가난해졌고, 일본의 산업이 약해졌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노구치 교수는 “연초만 해도 1달러에 115엔 정도였지만, 7월 14일엔 139엔까지 올랐다”며 “다른 화폐도 가치 하락이 있지만, 엔화의 하락이 더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특정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2010년을 100으로 기준점)에 따르면 엔화는 2022년 5월에 61.77로, 1971년과 거의 똑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노구치 교수는 2020년 자국 통화 기준의 1인당 GDP를 가지고, 7월 중순의 환율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902달러(1달러=1316.35원 기준)다. 반면 일본은 3만2010달러(1달러=139엔 기준)로 한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1달러당 가격이 140엔까지 치솟을 경우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 1인당 GDP를 앞선다.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약 2배였다는 게 노구치 교수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단순히 GDP의 문제만은 아니다. 양국의 임금 수준을 비교해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1년의 국가별 임금(자국 통화 기준)은 일본이 444만엔, 한국이 4254만 원, 미국이 8만4737달러인데, 달러로 환산하면 일본은 3만1714달러(1달러=140엔 기준)인데, 한국은 3만2316달러다. 노구치 교수는 “임금 관련해선 몇 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기업의 시가총액도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도요타는 세계 39위인 2110억 달러인 반면, 대만의 TSMC는 11위(4339억 달러), 한국의 삼성전자는 25위(2991억 달러)다. 노구치 교수는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일본 정책에 달렸다”며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해 금리 상승을 인정하면, 엔저는 멈추고, 엔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