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진 인구절벽', 72년 만 첫 인구 감소...1인가구 700만 넘어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16.8%...초고령층 비중 높아져

남성보다 여성 인구 더 많아

인구 순유출 1위 서울 → 순유입 1위 경기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감소한  517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처음이다.

인구 성장률은 1960년에 3.0%의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했다. 1995년부터는 1% 미만으로 떨어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유소년 인구 11.8%↓, 고령자 인구16.8% ↑

연령별로 살펴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3694만4000명)가 34만4000명(-0.9%) 줄었다. 0∼14세 유소년 인구도 1년 새 16만7000명(-2.7%) 감소한 608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11.8%에 불과하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전년보다 41만9000명(5.1%) 증가한 870만7000명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16.8%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 가운데서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년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상승해 노인 부양에 따르는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령화지수(0∼14세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는 143.0으로 1년 전 132.5에 비해 10.5나 뛰어올랐다. 2016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 인구가 500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5000명(-0.1%)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 인구(-2.7%)도 2년 연속 감소했다. 국내 외국인 인구는 165만명으로 총인구의 3.2%를 차지했다.국내 상주 외국인은 한국계 중국인(31.7%)이 가장 많았다.

남성 인구는 2585만명, 여성 인구는 2588만8000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 100명당 남자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지난해 99.9로 집계됐는데, 특히 20대 성비(111.8)가 가장 높았다.

◆ 수도권 인구 0.1% ↑, 과천시 인구 증가율 가장 높아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3.5%)·경기(1.0%)·인천(0.4%)·제주(0.3%)·강원(0.0%)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도에서 모두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1.3%)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군구별로는 229개 시군구 가운데 170곳의 인구가 줄고 58곳만 인구가 늘었다.

작년 대비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시군구는 전북 순창군(-4.2%)이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시(13.6%)였다.

전체 229개 시·군·구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 경북 의성, 경남 합천군, 경북 청도군, 경북 청송군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낮은 시·군·구는 세종시, 경기 화성시, 울산 북구, 부산 강서구, 광주 광산구 등이었다.

◆ 서울 거주자 경기도로 이주

지난해 거주지를 옮긴 인구 이동자는 61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의 인구 순유출(-9만8000명)이 가장 많았고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도(13만3000명)였다.

비싸진 집값을 피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경기도로 유입되면서 경기도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1인 가구 717만 가구로 꾸준히 증가
1인가구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가 19.8%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7.1%, 60대 16.4%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1인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37.6%로 가장 높고, 경기가 29.2%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한부모가구는 151만가구로 일반가구의 7.0%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5%(2만3000가구) 감소했다. 다문화가구는 38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