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정제마진에 영업익 전년대비 416% 증가
비정유도 개선…현대케미칼 전분기대비 이익 6배
삼수도전 무산 IPO "시장부진…재추진 고려 안해"
◆…현대오일뱅크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2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8008억원, 영업이익 1조 3703억원, 당기순이익 818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78.0%, 영업이익이 415.8%, 순이익이 390.0%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1.5%, 94.%, 88.2%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0.2%p, 직전분기 대비 5.9%p 개선된 15.6%로 기록됐다.
지난 1분기 매출 7조 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 당기순이익 4347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수익지표를 작성했던 이 회사는 재차 이를 모두 갈아치웠다.
상반기 누적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434억원, 영업이익 2조 748억원, 당기순이익 1조 2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9.2%, 영업이익이 205.8%, 순이익이 247.5% 증가했으며 지난해 1조 1424억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과 2017년 9379억원의 연간 최대 순이익 기록을 모두 상회했다.
유가와 함께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운반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 수익성에 직결된다고 평가받는 정제마진이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보통 배럴당 4~5달러 내외가 손익분기점(BEP)으로 여겨지는데 정유·증권업계에 의하면 올 초 배럴당 6달러 수준에서 1분기 말 10달러, 2분기 말 역대 최고 수준인 24.5달러까지 뛰었다.
고유가 상황도 겹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1분기 평균 96.9달러 수준에서 2분기 최고 117달러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이 같은 시황에 정유부문(별도)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7.7% 늘어난 8조 2411억원의 매출과 69.3% 증가한 1조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직전분기보다 4.2%p 뛰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에서 채택한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와 공급차질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정제마진도 러시아 제재 형향에 제품 크랙이 개선되면서 대폭 상승했다"면서 "휘발유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역외 시황이 강세를 보였고 등·경유는 러시아 경유 공급감소와 유럽 저재고 상황 지속으로 유례없는 강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도 2분기에 직전분기보다 499.4% 늘어난 2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현대케미칼이 별도기준 같은 기간 11배 정도 증가한 198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는데 MX(혼합자일렌) 스프레드가 미국향 수출 수요 증가, 일본 MX업체 정기보수로 인한 역내 공급감소 등에 급격히 상승했던 부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윤활기유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도 전분기보다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같은 기간 79.3% 늘어난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OCI도 15.4% 증가한 210억원의 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오일뱅크는 하절기 미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성수기가 하반기에 종료되지만 이동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휘발유 크랙이 4분기 배럴당 최대 1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유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와 러시아산 공급침체 등에 따라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이어져 평균 10달러 중반대 마진을 보였으나 올해는 하반기 중국 정부주도 인프라 투자 예상, 항공유 코로나19 이전 수준 수요 회복 등에 4분기 최대 40달러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3번째 도전도 무산된 기업공개(IPO)에 대해 회사측은 "시장 지수가 낮아 회사 수익성이 개선된 것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저조했다"면서 "향후 IPO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추진하더라도 시기를 예단하거나 전망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