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체 점검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외환 이상송금을 파악하고 그 내역을 지난 2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상 송금 내역은 신설업체로 외환송금액이 5000만 달러 이상이면서 ▲자본금의 100배 이상이거나 ▲가상자산거래소 연계계좌 운영 은행(신한·전북·NH농협·케이뱅크)으로부터의 입금 거래가 빈번하거나 ▲특정 영업점의 외환송금 실적이 50% 이상 차지하는 거래 등이다.
은행들이 제출한 점검 대상 거래규모는 44개 업체, 53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오는 8월5일부터 외환감독국·일반은행검사국·자금세탁방지실이 연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확인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는 중복을 제외하고 22개 업체, 4조1000억원(33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러 불법 요소가 강하게 보이는 상황"이라며 "불법성이 명확해 보이고 그 과정에서 대량 외환 유동성의 해외 유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