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30%선 무너져... 20%대 지지율, 최악의 상황
예견된 바 있는 '인사 문제'... 尹대통령, 돌파구 마련해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이제부터라도 '적재적소 인사' 해야
오는 17일 '취임 100일'에 어떤 메시지 내놓을 지 관심 커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현 시국 타개를 위한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도 밝혔다. 향후 어떤 '건곤일척'의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7일) '취임 90일'을 맞았다. 대선 득표율 48.56%로 (이재명 후보 47.83%)로 출발했지만 '취임 90일'을 맞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매우 초라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이 20%선에서 30%선 사이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출처=한국갤럽]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윤 대통령 자신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은 이 같은 윤 대통령 지지율 급락(부정평가) 이유에 대해 '인사(人事)‘를 23%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5%), '직무 태도', '외교'(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불거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도 부정평가(5%) 이유로 제기됐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와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농단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3주 차 조사(긍정 25%·부정 64%)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가 최저치가 29%로 2021년 4월 5주 차 조사였다"고 비교분석했다. 최악의 상황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1주차 정례여론조사(응답률 11.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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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바 있는 '인사 문제'... 尹대통령, 돌파구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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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 90일을 맞이 했지만 국정수행에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 쟁점은 '인사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공정·정의'와 결이 다른 인사, 즉 대통령실 행정관 지인 채용,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유튜버 누나 홍보수석실 근무,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정 수행 관련 인사 의혹 등도 발목을 잡게 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적 채용' 논란이다. 2030청년층에게 허탈감을 주며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5060세대 마저 등을 돌리게 한 결과를 초래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 불공정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처럼 주장했던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더해 뭐가 문제인 지조차 모른 채 '사적 채용 압력'까지 공개한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마치고 대통령실로 복귀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경제 문제 역시 매우 위중하다. 5일간의 휴가 중에 윤 대통령이 어떤 구상을 하고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윤 대통령은 이렇다할 국정운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내각 구성에서부터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세제 정책·교육 정책·방역 정책 등 각종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비난과 비판을 경험해야 했다. 이토록 '무능한 정권이 있었나?'라는 소리도 들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동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을 받드는 것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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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이제부터라도 '적재적소 인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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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국정운영도 마찬가지다. 자리에 맞는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대통령이 구상하는 비전과 정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인사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내 사람만 가지고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니 ‘인사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국정에 대한 가치관이 아주 다른 인사를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설득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19 6차 재확산이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방역사령관'격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도 74일째 비어있다. 이외 공석인 자리도 많아 공직사회가 원만하게 움직이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외국어고 폐지' 등 민감한 사안을 불쑥 꺼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장관의 경우 임명 전부터 적임자 논란에 휩싸였든 인물이다. 경질 인사를 통해 정책 혼선에 따른 책임을 지게 하는 게 혼선을 조기에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 폭락과 관련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의 책임도 작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인적쇄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조차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절박감이 부족하다고 질책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지척해서 보좌해야 하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존재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일년여만에 휴식을 가졌다. 지난 선거과정, 인수위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부족한 저를 국민이 불러내서 이 자리까지 해주신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과 인수위의 110대 국정과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현재 국면에서 어떤 ‘국정 우선순위’를 정할 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속전속결로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윤핵관’과 ‘이핵관’의 권력다툼으로 비춰지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식적 지원’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건곤일척(乾坤一擲·운명을 건 한판승부)의 국정 전환을 모색할지 밝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