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배신'과 '내부총질'?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다"... SNS 활동 중단
李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가 업는데 잘 헤쳐나가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의 모습. [사진=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이준석 키즈'이자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대통령실로 옮겨 청년 대변인을 맡는다고 밝혔다. 성상납 의혹으로 '고립무원'에 처한 이준석 대표를 '배신'했다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듯 "저는 그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기에 자유롭고,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갈 것"이라며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다.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 저는 늘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 원희룡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망설임 없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지선, 유승민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또 망설임 없이 김은혜 후보를 지원했다. 징계 국면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가 개시된 뒤에는 해당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런 제가 가는 길은 처음부터 어느 쪽에도 사랑받기 어려운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온 건 지난 주말이었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성공이 그것(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이며 다시 실무자로 돌아가 '내부로부터'의 점진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1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with 준스톤' 결선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라며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의 발음을 패러디해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몸이) 아니면 햄보칼(행복할) 수가 업(없)는데 잘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소식을 전했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전자접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