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세계청년의날 고용동향 조사
2020년 2억8200만명...최근 15년 최대치
중동 지역 여성 청년 실업률 42.5%
재생에너지·돌봄분야 2400만개 일자리 발생 전망
◆…자료사진:ILO 홈페이지 캡처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전 세계 청년 실업자 수가 7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만명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00만명 더 많은 수치다.
ILO는 11일(현지시간) 세계청년의날(12일)을 계기로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실업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청년층의 고용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편이라는 진단이다.
ILO는 "청년층의 고용 회복세는 다른 연령층보다 느린편"이라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팬데믹 시기에 고용주는 처음 구직에 나서는 사람이나 학교를 중퇴한 사람, 경력이 거의 없는 사람 들을 선택하길 꺼린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중하위권인 국가에서는 17.3% 포인트로 크고, 고소득 국가에서는 2.3% 포인트로 작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4.9%로 추산됐다. 중동이 24.8%로 가장 높았고 △남미(20.5%) △유럽·중앙아시아(16.4%) △아시아∙태평양(14.9%) △북미(8.3%) 순이었다.
◆…표:ILO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 캡처
성별에 따른 취업률 격차도 문제라고 ILO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취업 조건을 갖춘 청년 남성의 40.3%가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 청년 여성은 27.4%에 그쳤다. ILO는 중동 지역 여성 청년 실업률이 42.5%에 달한다는 것을 예로 들며 "젊은 여성들은 젊은 남성들보다 높은 구직 장벽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ILO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청년 니트(고용·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에 주목했다. 가장 최근 추산치인 2020년 통계 기준으로 전세계 청년 니트 규모는 2억8200만명가량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23.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05년 이후 1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ILO는 코로나19 때문에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회 진입 초기 단계를 놓쳤다며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이후에도 청년들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한 농업, 폐기물 재활용 등 분야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 24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고 이 가운데 640만개는 젊은이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2030년까지 돌봄 분야에 투자하면 1790만개의 청년층 일자리가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