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의를 나눴다. (사진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시 주석이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우려를 표하며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삼권 분립 원칙을 들어 펠로시 의장의 외국 방문은 입법부의 독립적인 권한이라며 시 주석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도발 행위를 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정상 통화 직후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민심을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면서 "미국이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반발과 미국 행정부의 만류에도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을 감행했고, 이에 중국의 무력도발이 잇따르며 미중 갈등이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위 관리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일각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이는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에 짐이 됐고,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행정부와 하원의 긴장만 높이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또 "향후 몇 달간 대만해협 일대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도발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미국이 외교적인 개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