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처참한 투표율, 민주당 마지막 경고 신호"
"민심 아닌 특정 후보 줄서기 참담"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
송갑석 "'한 계파의 색깔 바람직한가' 걱정 팽배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윤영찬 후보가 지난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송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며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전대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전남·광주 순회 경선 투표 결과,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전남 37.52%, 광주 34.18%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후보는 화살을 친명계 후보들로 돌려 "그런데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 부끄럽다"며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고영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 4인방의 일원이다. 이날 윤영찬 의원의 송 후보 지지 선언을 통해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주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이 지난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9.09%로 당선권인 5위 박찬대 후보(9.47%)를 소수점 격차로 따라붙으면서, 비명계의 최고위원 추가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윤 의원이 전략적 사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제 결과를 보고 선택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어제(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판단의 요인이 됐다. 지금 대의원 투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희망을 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표를 나눠서는 본선에 두 사람 (다)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 의원은 "호남 결과로 3위 하고 비교해도 1% 내외 정도로 좁혔다고 생각한다. 낮은 투표율이 갖는 이번 전대에 대한 경고, 이것을 정확하게 호남 당원들이 보냈다"며 "단순하게 한 계파의 색깔로 (최고위가) 구성되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한 많은 의구심, 걱정 이런 것들이 당원 사이 팽배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의식 또한 수도권 경선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