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 증언 '개입 정황' 나와…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윤핵관 중 한 명이 경찰 고위직을 만났다"는 경찰 내부 증언이 나왔다고 JTBC가 23일 보도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자신의 가처분 신청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주장한 경찰의 성접대 의혹 수사를 윤핵관 측이 정리해주겠다며 회유한 내용를 뒷받침하는 경찰 내부 증언이 나와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JTBC는 23일 경찰 내부 증언에 대한 취재를 전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때 윤핵관 중 한 명이 2차례에 걸쳐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찰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만남을 연결해 준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인사 A씨는 지난 6월 말과 7월 말 무렵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고 전했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의 증언 내용을 바탕으로 이 매체는 "최근 두 차례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한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A씨가 만난 걸로 안다"며 "이 자리는 또 다른 여권 인사가 연결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이준석 전 대표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경찰 간부이며,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시기는 경찰이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던 때였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어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한 경찰의 접견 조사는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 7월 말과 8월 초에 세 차례 이뤄진 사실도 전했다.
이 시기는 각각 이 전 대표의 관련 의혹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앞둔 시점이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수사팀은 서울청 지휘부로부터 김 대표 접견 등 수사를 빨리 진행하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13일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수사부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청장은 이례적으로 유튜브 내용까지 거론해가며 이 전 대표 수사에 속도를 내도록 주문했던 내용이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