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마지막 비대위 회의... 80여일 임기 8·28 전대 후 종료
'이지성 발언 논란'에 "어이가 없어... 국민 어려움 해결해야"
"전현희 압력... 고소·고발할 것"
박홍근 "특별감찰관 추천 위해 양당 간 협의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26일 국회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난이, 한정애 비대위원, 우 비대위원장, 박 원내대표, 박재호, 이용우, 김현정 비대위원. <사진=조동현 기자>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여사가 연락해서 '사람 좀 모아달라고 하지 않고선 팬클럽이 이런 걸 어떻게 알아내는가. 이런 팬클럽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7일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우 위원장은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80여일의 활동을 마감한다.
그는 "김 여사는 또 사고를 친다. 공적인 마인드가 없다"며 "물러나는 마당에 할 말은 아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자체의 대책을 내놓으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 연사로 나선 이지성 작가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발언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역대 정당 연찬회에서 이런 발언을 한 강사가 있었나. 참 어이가 없다"며 "집권 당에 대해 여러 쓴소리, 고언을 듣는 자리로 마련했을 텐데 고작 이런 정도 대안을 내는 사람을 데려다가 집권당이 공부했다는 것이 참 말이 안 나온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폐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 위원장에 대한 부당한 압력에 대해서 고소·고발해야겠다고 비대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임기 일치법으로, 특별법으로 해서 해결하자고 대안까지 제시했는데 여당이 적극적으로 더 이상 나라를 시끄럽게 하지 말고 하나씩 정리하자는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 위원장은 "지난 80일간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국민, 당원, 당직자 등이 협력해주고 관심을 기울여줘서 안정되게 당을 이끌어왔다고 자평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여사 등 측근 관련 논란을 관리하고 감찰할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여야 논의에 착수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양당 간 협의를 다음 주 월요일(29일)에 공개적으로 시작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화요일(23일) 저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며 국회가 추진하면 하겠다는 식의 마지못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공직기강 감찰은 비서실장과 육상시 등 핵심 참모와 윤핵관 사이의 권력다툼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특감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 주변의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정작 이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실은 심각한 역량 부족만 드러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여당은 특감 임명에 조건 없이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에서 김 여사에 대한 충분한 보좌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충분한 보좌의 결과가 대통령 일정 유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로 일정 유출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고, 팬클럽도 바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이 26일 국회에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동현 기자>
한편,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무리한 사퇴 압박에 대해 당에서도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비대위의 판단이 있었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권익위 직원들에 대한 유도 신문을 하는 등의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법적 대응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