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외환 거래 사례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금감원이 지난 19일까지 검사를 벌인 결과, 두 은행에서 취급된 이상 외환 송금은 당초 보고된 규모(20억2000만달러·2조7000억원)보다 많은 33억9000만달러(4조5000억원)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또 두 은행에 외에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지난달 1일 요청했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 해외 송금 규모는 65억4천만달러(8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22일 KB국민, 하나, NH농협, SC제일은행 등을 상대로 현장검사에 들어갔고 필요시 IBK기업은행과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도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감원으로부터 이상 외화거래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국가정보원도 금감원과 업무협조를 하면서 이상 해외송금 관련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외환거래에 대해 김치프리미엄을 겨냥한 암호화폐 재정거래 세력들의 자금이체라는 해석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송금 목적 등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